구독비는 쌓이고 돈은 샌다? 구독 다이어트 실천법
최근 유튜브,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쿠팡플레이 등 주요 OTT 업체들이 요금제를 일제히 20~60% 인상하면서,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구의 월평균 콘텐츠 구입비는 2019년 1만8,812원에서 2024년 2만3,304원으로 4년 새 23.9% 증가했다. 무엇이든 구독하는 시대, 이제는 현명하게 ‘구독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다. 이번 글에서는 구독 다이어트 실천법을 살펴본다.
요즘 인기 드라마는 대부분 OTT를 통해 볼 수 있다. ‘폭싹 속았수다’, ‘중증외상센터’와 같이 OTT를 구독해야만 볼 수 있는 드라마도 있다. 요새 극장에 가는 사람들이 줄어들다 보니 심지어 OTT로만 개봉하는 영화도 늘고 있다.
구독 서비스는 콘텐츠 구독 외에도 음악, 잡지, 자동차, 타이어, 침대, 정수기, 꽃배달, 원두커피 등이 있다. 최근에는 챗GPT와 같은 AI 구독 서비스 이용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소비자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한국인의 1인당 평균 구독 서비스 개수는 7~9개이며, 월평균 구독료는 약 8만 원에 이른다. 이는 2020년 대비 60%나 증가한 수치다. 주목할 점은 이 중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구독 서비스의 비율이 30% 이상이라는 사실이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이란 디지털 기술을 단순히 줄이는 것이 아니라, 가치 있는 활동에만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칼 뉴포트의 디지털 미니멀리즘이라는 책에서는 디지털 미니멀리즘의 4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의도적 사용: 습관적인 소비가 아닌, 필요한 서비스만 선택 △가치 기반 소비: 실제 사용 빈도와 가치를 따져 본 후 구독 유지 △디지털 단순화: 중복되는 서비스 정리 △주의력 보호: 불필요한 알림 및 주의 분산 요소 줄이기 등이 필요하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가입한 구독 서비스 때문에 보이지 않는 지출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구독 서비스로는 넷플릭스, 디즈니+, 멜론, 유튜브 프리미엄, 쿠팡 로켓프레시, 웹하드 등이 있는데, 이들은 초기 비용 부담 없이 편리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소액 결제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단 써보자’는 마음으로 쉽게 시작하게 되지만,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다 보면 누적된 비용이 생각보다 커진다. 사용하지 않아도 구독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자칫 한 달에 10만 원이 넘는 지출로 이어지기도 한다.
게다가 구독 서비스는 자동 결제 방식이라, 한 번 가입하면 쉽게 잊기 마련이다. 가입은 간편한 반면, 해지는 번거로운 경우가 많다. 첫 달 무료 이용을 내세운 서비스들도 많지만, 대부분 자동 해지 기능이 없어 사용자가 직접 해지하지 않으면 그대로 유료 결제로 전환된다. ‘한 달만 써보고 해지해야지’ 했던 마음은 잊히고, 어느새 자동 결제가 계속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제는 정말 필요한 것만 남기는 ‘디지털 미니멀리즘’이 필요한 때다. 비슷한 구독 서비스를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OTT만 해도 넷플릭스, 디즈니+, 왓챠 등 각각 다른 콘텐츠를 제공하다 보니 여러 개를 동시에 구독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음악 스트리밍도 마찬가지다. 멜론, 스포티파이, 유튜브 프리미엄 등은 번갈아 쓰지만, 모두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배송료 절감을 위해 가입한 쿠팡 와우나 아마존 프라임 같은 서비스도 실제 사용 빈도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구독 다이어트’, 즉 디지털 미니멀리즘의 첫걸음은 현재 구독 중인 서비스를 목록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어떤 서비스에 가입했는지, 매달 얼마의 구독료가 빠져나가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카드 명세서를 확인해 정기 결제 항목을 살펴보면, 구독료 규모를 대략적으로 가늠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의 구독 관리 기능을 활용하면 현재 활성화된 구독 서비스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두 번째 실천법은 구독 서비스의 이용 빈도를 확인하고, 필요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최근 1개월 동안 구독 서비스를 얼마나 자주 이용했는지 떠올려보자. 비슷한 서비스를 중복해서 구독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고, 해당 서비스를 해지해도 일상생활에 지장에 없다면 과감히 해지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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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2~3회 사용한다면 유지하는 것이 좋고, 월 1회 이하로 사용한다면 해지하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무료로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그때는 무조건 해지하는 것이 이득이다.
OTT 관련 팁을 제시하자면, 넷플릭스나 디즈니+, 애플TV 등은 보고 싶은 신작이 있을 때 한 달씩 번갈아가며 구독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개봉 예정작을 미리 확인해두면 더 좋다. 또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묶을 수 있는 경우, 패밀리 요금제를 활용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더 이상 필요 없는 구독 서비스가 정리됐다면, 바로 해지하자. 해지 버튼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고, 몇 단계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도 따른다. 마지막 단계에서 할인 혜택으로 유혹하는 경우도 있지만, 해지 전 마지막 사용 날짜만 확인하고 다음 결제일 전에 해지하면 문제없다. 참고로 고객센터에 전화하는 것보다 웹사이트나 앱에서 직접 해지하는 것이 훨씬 빠르고 간편하다.
출처 : Ahn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