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을 가장한 덫, SNS 광고 사기 수법은?
SNS를 피드를 구경하다가 우연히 한 번쯤은 이런 광고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영상만 보면 돈이 들어옵니다”, “하루 30분 글쓰기로 10만 원 벌기!”
누구나 혹할 만한 문구로, 지친 월급쟁이들의 마음을 파고든다. 특히, 경기 침체와 취업난 속에서 ‘부업’이라는 키워드는 MZ 세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달콤한 문구 뒤에는 위험한 덫이 숨어있다. 선입금을 유도하거나, 개인정보를 탈취하고, 심지어 명의를 도용하는 등 각종 사기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단순 호기심이나 ‘혹시나’하는 기대감으로 광고를 클릭하고 실제로 시도하다가 큰 금전적 피해를 입는다는 점이다. 이번 글에서는 부업 광고 사기의 주요 유형과 그 수법을 살펴본다.
대표적인 부업 사기 수법
1) 신뢰 유도형 소액 입금 미끼
가장 일반적인 수법은 ‘소액 입금’을 미끼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SNS광고를 5초가량 시청한 뒤 그 내역을 캡처해 전송하면 건당 일정 금액을 지급한다고 안내한다. 이후 ‘첫번째 미션’, ‘두번째 미션’ 등 회차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포인트를 제공하며, 실제로 몇 차례 소액이 입금되기도 한다.
이처럼 단계적으로 신뢰를 쌓은 후, 사용자가 ‘정말 돈을 벌 수 있다’고 믿도록 만든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고수익을 보장하는 ‘팀 미션’에 참여해야 한다며 참여비, 수수료, 적립금 등의 명목으로 점점 더 큰 금액을 요구한다. 처음에는 수십만 원, 이후에는 수백만 원, 심할 경우 수억 원까지도 갈취당하는 경우도 있다.
2) 외부 메신저 및 앱 설치 유도
많은 사기 조직이 피해자를 SNS 광고에서 곧바로 외부 메신저나 별도 앱으로 유도한다. 이렇게 옮겨진 대화방에서 관리자는 피해자를 압박하며, 신분증, 계좌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미션 실패 시 위약금을 부과해 추가 금전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었다. 개인정보를 제공한 후에는 대포 통장, 금융 사기 등 2차 범죄에 악용되는 경우도 있다.
3) 아르바이트 사칭형 접근
팔찌 제작, 볼펜 조립, 리뷰 작성, 홍보글 작성 등 ‘단순 알바’ 또는 ‘손 부업’ 등으로 접근하며, 피해자의 신뢰를 얻은 뒤 앞서 언급한 소액 입금 미끼 수법으로 선입금을 유도한다. 경기일보 르포 기사에 따르면, 전국 각지의 맘카페, SNS,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 이 같은 광고가 확산됐으며, 피해자의 연령과 지역도 매우 다양했다
이러한 부업 사기는 대부분 SNS와 오픈채팅방 등 사적 영역에서 벌어지며, 보이스피싱과는 달리, 환급법 적용 대상이 아니기에 계좌 정지 및 피해 보상이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미션을 가장한 동영상 및 광고 시청, 댓글, 후기 작성 등을 가장한 부업이나 아르바이트 광고를 의심하고, 공인된 실명 인증이 있는지부터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만약 특정 코드를 입력해야만 회원가입이 된다는 조건을 내걸 경우 즉시 이용을 중단하고, 사기가 의심되면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이 같은 부업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플랫폼 차원의 사전 차단 시스템과 함께, SNS 부업 사기 피해자들을 위한 전담 상담 창구, 디지털 금융 피해 구제 시스템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출처 : AhnLab